Your address will show here +12 34 56 78

제목과 표지가 주제를 다 이야기한다. 생명체의 일부분으로 이처럼 간단명료하게 생긴 것은 아마 없을 것이다. 그러니 ‘완벽’이라는 단어를 사용하는데 부담감도 꺼리낌도 없을 것이고. 그런데 그 알의 모양 이면에 숨은 이야기를 우리가 거의 모른다는 게 문제겠다. 바다오리를 전공으로 삼은 저자가 알껍질부터 차곡차곡 알 내부로 들어가면서 쓴 책이다.

 

좀 허탈하게 저자의 이야기를 옮기면 우리는 알에 대해서 알아야 할 것이 아직도 무지 많다는 것이다. 즉 너무 모른다. 이런 상황이 벌어진 것은 다 비슷해보이는 알의 모양에도 불구하고 그런 모양에 이르러야 하는 새들의 조건이 천차만별인 것이다. 속 편하게 수렴진화라고 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저자가 그런 단어를 사용하지 않는 이유는 참으로 다양한 변수들이 그 모양에 숨어있기 때문이다. 

 

횟집 식탁에 등장하는 메추리알이 계속 생각났다. 도대체 그 무늬는 왜 생긴 것일까. 과학자들이 아직도 그 이유는 모른다는 게 저자의 설명이다. 새가 알을 숨겨야 하는 건지, 드러내야 하는 건지. 질문은 끊어지지 않는다. 그 무늬는 어느 시점에 인쇄되는 것일까. 그 무늬의 재료는 무엇일까 등.

 

새의 알들이 대개 달걀과 비슷한 모양일 것으로 짐작을 했는데 그것도 아니다. 공에 가까운 알, 서양 배에 가까운 알, 길쭉한 알 등 참으로 다양하다. 또 질문은 그럼 왜 그렇게 다 다를까. 알의 뭉툭한 부분과 뾰족한 부분은 어디부터 산란이 될까. 저자의 답은 다 제각각이라는 것이고 그 이유도 아직 모른다는 것이다.

 

아직 모르는 것 투성이라는 책에서 이것이 완벽하다고 주장하는 이유는 따로 있다. 그것이 생명을 잉태하기 위한 놀라운 장치라는 점 때문이다. 우리가 흰자라로 부르는 그 단백질 덩이리가 난각을 통과한 외부 세균을 막아내는 메커니즘은 경탄 그 자체다. 책을 보니 노른자가 콜레스트롤이 높다던 이야기도 이해가 된다. 노른자는 식품이 아니라 생명을 운반하는 부분이니 거기 가장 집약적으로 열량을 확보하는 길이 달리 있겠느냐는 생각이다. 


REVIEWS

REVIEWS

REVIEWS

REVI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