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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에게 경의를 표해야 한다. 도서관의 미로를 헤매서는 절대로 쓸 수 없는 책이다. 사람을 싣고 다니는 바퀴의 뒷자리에 앉아서는 도저히 갈 수 없는 그곳에 이르러서야 쓸 수 있는 책이다. 그곳은 숲이되 인간이 곧게 두발로 서서 걸어다니기 어려운 숲이다. 우리가 자연이라고 부르는 단어는 참 무책임하다는 생각이 든다. 지칭대상은 절대로 그렇게 간단하지 않다.

 

저자가 소개하는 것은 그 숲에 있는 동식물들이다. 책에는 동물이 훨씬 많다. 모두 인간이 어떻게 살고 있는지에 관심이 없이 자신들의 생명을 유지해온 존재들. 어떤 것들은 인간이 등장하기 까마득하게 전에 지구를 어슬렁거리던 존재들이다. 그것들을 어떻게 불러야 하는지는 결국 사람의 일이다. 책에 있는 것들은 이름이 있건 없건 존재하는 동물들.

 

책은 크게 두 가지가 병치되어 진행된다. 글과 사진. 글은 사진을 해설하기 위해 쓴 것이 아니므로 동시에 읽어나가기에는 불편하다. 그런데 그런 불편 따위는 하나도 중요하지 않다. 글의 꼭지를 다 읽고 사진을 다시 거슬러 올라가도 된다. 중요한 것은 거기서 발견하는 생명들이니까.

 

폴란드에서 석사까지 마쳤고 현재 미국에서 살고 있다는 저자의 얼굴이 궁금해지기도 한다. 도대체 어떤 사람이기에 이런 끔찍한 탐험을 헀을까. 그리고 도대체 어찌 이런 여유있는 유머를 유지할 수 있을까. 책 뒤의 감사의 글에서 저자는 씽긋하며 덧붙인다. “이 책을 위해 일하는 동안 걸렸던 온갖 열대 질병에서 회복할 수 있도록 도와준…박사와 직원 여러분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

 

책을 읽으며 든 궁금증은 이런 사진들을 어떻게 찍었을까 하는 점이었다. 인내과 기술이 겹쳐지지 않으면 도대체 나올 수 없는 이미지들이 책에 빼곡하다. 아니나다를까 책의 마지막 꼭지는 사진에 붙이는 말이다. 나도 묻고 싶었는데 사람들이 묻는단다. “사진기는 어떤 걸 쓰시나요?” 저자는 카메라 기종과 사용한 기교를 다 밝힌다. 그래봐야 따라 갈 수 없는 경지다. 사진 설명을 듣고 사진들을 다 다시 보게되었다. 경이롭기만 할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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