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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살던 시기에 비해 뉴욕의 치안이 훨씬 좋아졌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공화당 소속의 시장이 경찰을 늘리고 집중적인 치안유지 정책을 써서 그리 되었다고 해서 그런가 하고 알고 있었다. 그런데 이 책은 그 이면을 알려준다. 바로 불심검문이라는 것이다. 그냥 집앞에서 어정거리기만 하면 얼굴이 검다고 해서, 덩치가 크다고 해서 경찰서로 끌어간다는 이야기.

 

대비가 되는 사건은 치안이 아니고 금융범죄다. 대형 투자은행들이 온갖 사기행각을 벌이고 소위 먹튀를 해서 지구 경제를 흔들어놓는데, 단 한 명도 처벌받지 않는다는 이야기. 여기에는 우리가 알고 있는 골드만삭스, JP모건, 뱅크어프아메리카 등이 총망라되어 있다. 당연히 2008년의 그 이름, 리만브라더스가 끼어 있고.

 

전체 책 중에서 가장 흥미로운 부분은 바로 그 리만브라더스에 관한 설명이다. 초대형 협잡군들이 부실주택담보대출로 휘청거리는 회사를 영국의 바클레이에 팔아넘기는 과정에서 어떻게 빨대를 꼽고 살아나갔는가가 무협지블 방불케 하면서 서술이 되어 있다. 리만브라더스가 인수 은행으로 한국의 산업은행과도 접촉을 했었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결국 가장 큰 피해자는 리만브라더스에 투자했던 개미들이라는 것.

 

미국의 이야기다. 우리가 비교적 공정한 사회적 게임의 룰을 유지하고 있다고 믿고 있던 바로 그 미국. 등장인물은 대형투자은행의 중역들, 혹은 이민한 비 백인 저소득층들. 후자가 만나는 미국은 제도적 폭력을 물리적 폭력으로 구현하는 정글일 따름이다. 그래서 책의 원제는 DIvide.

 

결국 미국 이야기여서 사례들은 좀 따분하기도 하다. 그러나 부실채권을 떠넘기던 중역을이 사법부의 처벌로부터 자유로와지는 구도는 대단히 낯익다. 이들에 대한 형사처벌이 가져올 경제타격을 감안한 조치라는, 그 ‘부수적결과’를 우려한다는 이야기. 잘못은 회사가 저질렀으므로 벌금은 회사가 내야 하고 그 회사의 중역들은 처벌할 수 없다는 이야기. 그래서 권력과 돈이 작동하는 방법은 어디나 같은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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