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라틴어수업 [08-04]
어릴 적 읽은 소설 <작은 아씨들>이 자꾸 생각나는 책이다. 소설의 등장인물들을 가장 괴롭히던 것이 바로 라틴어였기 때문이다. 당시 읽었던 유럽의 번역소설들에 곧잘 등장하던 것이 '라틴어의 지겨움'이었다. 그런데 이 책은 그 지겨운 라틴어의 수업 이야기다. 책은 아주 독특하...
[레벨:8]서현 조회 수 190
제목과 표지가 주제를 다 이야기한다. 생명체의 일부분으로 이처럼 간단명료하게 생긴 것은 아마 없을 것이다. 그러니 '완벽'이라는 단어를 사용하는데 부담감도 꺼리낌도 없을 것이고. 그런데 그 알의 모양 이면에 숨은 이야기를 우리가 거의 모른다는 게 문제겠다. 바다오리를 전공...
[레벨:8]서현 조회 수 222
이 또한 확신에 가득한 화끈한 책이다. 간단명료한 구도를 기반으로 단호하게 서술하는 책이라는 이야기다. 저자는 결론을 뒤에 두고 흠미를 끌며 이야기를 펴나가는 방식에는 애초에 아무 관심이 없다. 본인이 상정한 구도, 즉 카스트에 기본해서 현대사를 읽어내겠으며 그 결론은 이...
[레벨:8]서현 조회 수 271
젓가락 [07-13]
젓가락 사용 설명서라는 책은 없다. 이 책의 한 문장이 이런데 이유는 그 방법이 어렵거나 쉬워서가 아니다. 젓가락을 써야 할 사람들은 다 쓰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젓가락을 쓰는 문화권의 네 나라인 중국, 일본, 베트남, 그리고 한국이 책의 출연진이다. 책의 앞 8할은 역...
[레벨:8]서현 조회 수 258
시험이라는 주제를 놓고 할 이야기가 부족한 한국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그게 한국이다. 이 책의 제목에서는 바로 그 상황의 다면을 집대성해 보여주겠다는 의지가 읽힌다. 과연 이 책은 도대체 한국에서 언제부터 시험이 시작되었고 어떤 노정을 거쳐 오늘에 이르게 되었는지를 ...
[레벨:8]서현 조회 수 378
우리가 읽는 대개의 세계사책에는 1453년에 콘스탄티노플이 "함락되었다"고 서술되어 있다. 전혀 중립적이지 않은 시선이다. 이 책은 "함락시켰다"는 입장을 설명한다. 터번을 두르고 알지못하는 언어를 사용하며 무지막지하게 칼을 휘두르는 이민족으로 묘사되던 오스만제국과 그 이전 시대...
[레벨:8]서현 조회 수 425

Book & Article

로제타스톤 [07-24]
[중앙선데이, 2017. 07. 23] 로제타스톤 그것은 존재하나 부재하였다. 그것은 때로 위협하고 간혹 위무하였다. 인간의 입을 나온 부재의 흔적은 기억의 존재로 남았다. 그 기억은 모두 달라 인간은 서로 입을 의심하고 귀를 불신했다. 보이지 않는 그것이 보이는 것을 세우고 허물었...
[레벨:8]서현 조회 수 79
심사임당 [07-10]
[중앙선데이, 2017. 07. 09] 신사임당 내 인생 전반전은 꽃마차였어. 별 어려움 없는 집에서 귀염 받고 자란 막내딸이 바로 나였지. 내 인생방향은 일찌감치 미대 진학으로 잡혔어. 그래서 우리 엄마 작전대로 내가 그 학교 나온 여자가 된 거야, 서양화과. 졸업하고 결혼정보회사 ...
[레벨:8]서현 조회 수 82
임진왜란 [06-26]
[중앙선데이, 2017. 06. 25] 임진왜란 나 보이냐? 하나도 안 보여? 달도 없고 정말 깜깜하네. 제대 팔 일 남은 말년병장이 매복이 뭐냐. 그래도 국방부 시계가 가기는 가나보나. 내가 일병 때 수색매복을 나간 적이 있지. 그게 뭐냐 하면 땅굴 수색이야. 일단 관짝 크기로 땅을 ...
[레벨:8]서현 조회 수 120
바벨탑 [06-12]
[중앙선데이, 2017. 06. 11] 바벨탑 슥. 왜 하필이면 이 글자가 눈에 덜컥 걸렸을까. 보니 이건 천하에 쓸모 없는 글자였다. 이 게 없어도 우리의 행주질, 붓질, 대패질에 아무 문제가 없다. 우리에게는 벅벅, 쓱쓱, 싹싹이라 쓰는 더 찰진 글자들이 있다. 이 글자는 도대체 어디...
[레벨:8]서현 조회 수 148
백설공주 [05-29]
[중앙선데이, 2017. 05. 28] 백설공주 이것도 얄궂은 운명인 거지. 내가 백씨 집안에 시집 온 거 말야. 남편에게는 재가였어. 설희 입장에서는 내가 계모지. 백설희 하니까 옛날 가수 이름이지? 실제로 목소리도 끝내줘. 얘가 노래를 하면 정말 연분홍치마가 나풀나풀 하는 거 같아...
[레벨:8]서현 조회 수 200
도시불평등 [05-25]
[경향신문, 2017. 05. 25] 도시불평등 고백하거니와 나는 노빠가 아니었다. 나는 분명 노무현대통령의 정치적 입장에 동의했다. 반칙 없이 사람 사는 세상. 탈권위의 공정한 사회. 그러나 거기까지였다. 나는 도시정책에 동의할 수 없었다. 공정한 사회는 옳으나 공평한 국토는 좀 다...
[레벨:8]서현 조회 수 2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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