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치관의 탄생

조회 수 872 추천 수 0 2017.03.31 11:36:31
저자 : 이언 모리스 
공동저자 :  
번역 : 이재경 
출판사 : 반니 

value-origin.jpg



흥미로운 주제와 단호한 글쓰기가 묶인 책이다. 이처럼 단호한 문장을 구사하는 저자가 또 누구였나 기억이 가물가물할 따름이다. 아마 마르크스 정도? 책의 앞 부분에 등장하는 문장은 이렇다. "세상의 모든 학자는 환원주의자다. 이것을 부인하는 사람은 깊이 생각하지 않는 사람이다." 책의 마지막 꼭지 제목은 또 이렇다. "나의 견해는 언제나 옳다."


저자는 단호한 문장의 구사자답게 세계사를 세 마디로 나눈다. 수렵사회, 농경사회, 화석연료시대. 저자가 이들을 나누는 근거는 일인당 필요하고 사용하는 에너지의 차이다. 수렵사회에서 하루 몇 천 칼리리 정도를 사용하던 인류는 1970년대에 20만 칼로리 이상을 소모한다. 그리고 각 시대에 따라 가치관이 바뀌는데 저자가 다시 뽑아내는 가치관의 내용은 평등, 위계, 폭력이다. 각각 세 개의 주제가 매트릭스를 이루는 것이다.


저자의 수렵시대는 "개 이외에 어떤 동물도 사육하지 않고, 어떤 식물도 재배하지 않고, 야생에서 사냥과 채집과 어로활동으로 살아가는 것"이다. 이 시대의 사회는 위계가 적되 광범위하게 폭력적이다. 저자의 농경민은 "길들인 동식물을 주요 에너지원으로 삼는 사람들"이다. 이 시대는 불평등하고 위계가 뚜렷하되 덜 폭력적이다. 즉 폭력은 재한된 조직의 배타적 소유라는 것이다.


인간은 왜 수렵채집에서 농경으로 이동했을까. 여전히 학자들의 이견이 분분한 질문이기는 하다. 저자는 그 이동이 필연은 아니었다고 단언한다. 다만 세상이 따뜻해지고 현생인류가 진화하면서 선택적 압력이 가해졌을 따름이라는 것이다. 저자는 본인이 단언하는 그대로 유물론자임을 드러내고 있다.


저자는 종교를 농경시대의 산물로 간주한다. 18세기에 화석연료의 시대가 오면서 종교는 인간세의 중심에서 밀려나 세상은 세속화되기 시작했다고 진단한다. 종교를 포함하여 저자가 '가치관'에 대해 보이는 입장은 철저한 상대주의다. 지금 폭력을 부인하는 가치관은 이 시대의 결과물에 지나지 않으며 다른 세상에서는 그 폭력이 세상을 유지하는 자연스런 가치관의 하나였다는 것. 특정한 가치관은 그렇게 물질적 조건에 따라 태어나고 사라진다는 것.  

문서 첨부 제한 : 0Byte/ 2.00MB
파일 제한 크기 : 2.00MB (허용 확장자 : *.*)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저자 번역 출판사

건축왕, 경성을 만들다 imagefile

  • [레벨:8]서현
  • 2017-05-25
  • 조회 수 1179

이 책에서 건축왕으로 지칭된 정세권이라는 이름을 처음 접한 것은 논문지도를 통해서였다. 익선동 166번지의 도시구조를 연구하는 논문을 쓰겠다고 나선 학생의 지도교수가 바로 나였다. 그때 건양사라는 이름도 처음 들었다. 그...

저자 김경민 

번역  

출판사 이마 

인포메이션 imagefile

  • [레벨:8]서현
  • 2017-05-11
  • 조회 수 630

디지털이라고 하면 아날로그라는 연속 신호를 0과 1로 분할한 것이다. 하나도 신기하게 들리지 않는다. 내가 처음 포트란이라는 컴퓨터언어를 배울 때 천공카드를 썼다. 종이에구멍이 뚫렸는지 막혔는지를 읽겠다는 걸 대수롭게 ...

저자 제임스 글릭 

번역 박래선, 김태훈. 감수 김상욱 

출판사 동아시아 

대한민국 마음 보고서 imagefile

  • [레벨:8]서현
  • 2017-04-26
  • 조회 수 660

제목으로 봐서는 사회학적 대한민국 분석서적일 듯 하다. 그러나 항상 그렇듯이 작게 쓰인 부제가 더 내용을 잘 알려주는데 중요한 단어는 심리학이다. 정신과 의사가 쓴 책이다. 사회학자가 거시적 흐름을 본다면 정신과 의사...

저자  

번역  

출판사  

가장 오래 살아남은 것들을 향한 탐험 imagefile

  • [레벨:8]서현
  • 2017-04-18
  • 조회 수 829

저자에게 경의를 표해야 한다. 도서관의 미로를 헤매서는 절대로 쓸 수 없는 책이다. 사람을 싣고 다니는 바퀴의 뒷자리에 앉아서는 도저히 갈 수 없는 그곳에 이르러서야 쓸 수 있는 책이다. 그곳은 숲이되 인간이 곧게 두...

저자 피오트르 나스크레츠키 

번역 지여울 

출판사 글항아리 

가치관의 탄생 imagefile

  • [레벨:8]서현
  • 2017-03-31
  • 조회 수 872

흥미로운 주제와 단호한 글쓰기가 묶인 책이다. 이처럼 단호한 문장을 구사하는 저자가 또 누구였나 기억이 가물가물할 따름이다. 아마 마르크스 정도? 책의 앞 부분에 등장하는 문장은 이렇다. "세상의 모든 학자는 환원주의자...

저자 이언 모리스 

번역 이재경 

출판사 반니 

비행의 발견 imagefile

  • [레벨:8]서현
  • 2017-03-20
  • 조회 수 879

"생텍쥐페리의 <야간비행> 이후에 비행에 관해 이렇게 환상적인 책은 없었다." 책의 뒷표지에 이렇게 적혀있다. 나는 여기 동의한다. 차이라면 생텍쥐베리가 프로펠러 비행기를 몰았다면 이번 저자, 파일럿은 보잉 747을 몬다는 것...

저자 마크 밴호네커 

번역 나시윤 

출판사 ㅂㅍ 

평등이란 무엇인가 imagefile

  • [레벨:8]서현
  • 2017-03-15
  • 조회 수 830

아무리 불평등에 의한 상대적 수혜자라고 해도 이 평등의 가치를 공개적으로 부인하기는 어렵다. 문제는 그 평등을 어떻게 구현하느냐는 것인데 그러기 위해서는 당연히 이 평등이 무엇인지를 규명해야 할 것이다. 그 규명의 과...

저자 스튜어트 화이트 

번역 강정인, 권도혁 

출판사 까치 

그림에 나를 담다 imagefile

  • [레벨:8]서현
  • 2017-03-09
  • 조회 수 1160

제목의 그림은 '나를 담은' 그림이겠다. 그렇다면 질문은 그 '나'가 무엇이고 어떤 모양일 것이다. 이 그림을 지칭하는 단어는 '자화상'이고 그걸 그린 이는 '화가'이겠다. 결국 자화상은 그걸 그린 화가의 모습을 어떤 방식...

저자 이광표 

번역  

출판사 현암사 

지구이야기 imagefile

  • [레벨:8]서현
  • 2017-03-01
  • 조회 수 937

믿거나 말거나, 45억6천7백만년의 이야기다. 광물학, 고생물학, 암석학, 화학 등의 한 분야만 공부해서는 쓸 수 없는 책이다. 지구 전체의 과거 이야기니까. 대개의 역사책이 근세에 훨씬 더 많은 서술을 배당하는데, 이 책은 ...

저자 로버트 M. 헤이즌 

번역 김미선 

출판사 뿌리와 이파리 

호박목걸이 imagefile

  • [레벨:8]서현
  • 2017-02-09
  • 조회 수 869

긴 영화를 한 편 보고난 느낌이다. 비슷한 종류라면 20세기 초반 인도차이나 반도 배경의 유럽인 주인공 영화겠다. 색으로 치면 세피아겠고 화면으로 보면 고즈넉한 자연과 무질서한 도시가 시간별로 업치락뒤치락 등장하는 그런...

저자 메리 린리 테일러 

번역 송영달 

출판사 책과함께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