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을 생각한다

조회 수 1074 추천 수 0 2010.03.08 11:13:12
저자 : 김용철 
공동저자 :  
번역 :  
출판사 : 사회평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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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 서평도 없고 광고도 없는데 서점 베스트셀러에 올라가 있는 이상한 책. 왜 서평과 광고가 없어야 했는지는 책 제목이 이미 알려주고 있고 그래서 독자들을 더 자극했을 것이다. 나도 그런 독자의 하나일 것이고.

 

분쟁에 대한 판단의 조건은 양쪽 의견을 다 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의 주장으로 삼성의 소유자(이 단어도 적당한지는 모르겠다만)에 대한 비난이 공정한지는 모르겠다. 어쩌면 거꾸로 우리는 삼성의 주장만 일방적으로 들었으므로 이 책이 그 균형을 맞추고 있는지도 모를 일이다. 한국의 대표 기업이 되었다는 삼성이 이 사회에 그만큼 큰 그림자를 드리우기 시작했다는 것은 새삼스럽지 않다. 세계 최고 기업의 찬사와 최고의 매출이라는 보도자료 뒤에서 소위 관계사(혹은 하청업체, 협력사)들의 눈물나는 이야기를 아무 관계없는 나까지 직접 듣고 있는 상황이어 그렇다. 현대자동차도 다를 바는 없다.

 

이 책은 2대에서 3대로 넘어가는 재벌사 오우너의 승계과정에서 벌어진 편법, 불법 들에 촛점이 맞춰져 있다. 준법과 공정한 경쟁은 이 과정에서 별로 중요한 가치가 아니다. 그런 가치관이 사회적으로 인정되고 있음이 백일하에 드러난 다른 사건은 평창에 동계올림픽 유치하는 활동을 해야 한다고 범법자를 특별사면한 것이다. 이건 분명 제대로 된 나라가 아니다. 좌절스런 한국의 현실이다.

 

저자는 각종 기업 중에서 건설업체들의 탈법이 가장 심한 것으로 인식하고 있다. 그리고 그 무법천지에서 최고경영자를 지낸 사람이 대한민국의 대통령이 되어있는 사실을 개탄한다. 한국은 그 정도 사회다. 돈이 된다면 신주단지도 팔고 염치도 기꺼이 버리는 사회다. 한국의 미래를 지탱하는 힘이 극단적인 교육열이라면 가장 큰 암초는 당연스럽다는 듯 번져가는 탈법과 불공정경쟁의 일상화다. 대학기여입학제 허용여부는 한국 사회의 방향을 예측하는 가장 중요한 가늠쇠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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