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주박물지

조회 수 373 추천 수 0 2018.01.28 16:11:06
저자 : 박철수 
공동저자 :  
번역 :  
출판사 : 집 

apt-ency.jpg



제목 그대로 우리 주거 문화에 대한 거의 모든 이야기다. 그래서 우리 주거의 다수를 점유하기 시작한 아파트 이야기가 당연히 가장 많다. 시기로는 아파트가 유력한 중산층의 주거로 자리잡기 시작한 70년대가 가장 많이 등장하기도 하고.


그럼에도 박물지라는 제목답게 이야기의 내용은 다양하다. 가장 저렴하게 주택을 시공할 수 있는 방법이었던 제주 이시돌 목장의 '테쉬폰'에서부터 국가라는 폭력 독점기관이 어떻게 국토건설이라는 이름으로 개인을 학대하였는지에 이르는 기구하고 어이없는 이야기들이 책에 가득하다. 책의 사료는 흑백이 많지만 이야기의 내용은 화려한 천연색인 것이다.


장독대의 변천, 부엌 옆 식모방, 더스트슈트, 발코니확장, 아파트 수영장... 이런 거주의 모습을 통해 결국 들여다보게 되는 것은 우리 사회의 변모다. 지금 잣대로는 전혀 정상적이라고 볼 수 없는 사연들이 집단적으로 발생한 시기가 고작 몇 십 년 전이고 그 공간이 바로 우리의 주거인 것이 어이가 없다. 생각하면 도대체 어찌 그렇게 살았는지가 까마득하다는 이야기. 


주거가 집단화된 사회의 모습이니 거기는 당연히 양식화가 끼어든다. 말하자면 70년대의 '미니불란서식 2층 주택'과 같은 사례다. 지난 시대의 우리의 욕망을 보여주는 선연한 단면인 것이다. 저자가 주거를 통해 인용하는 현재 우리 시대의 모습은 "공적 냉소와 사적 열정"이다. 이를 도저히 부인할 수 없다는 사실이 서글프기도 하고.


주거의 관한 사료는 다소곳이 자리를 잡은 채 준비되어 있지 않다. 결국 드러나는 모습을 꿰어내려면 발품을 팔아야 한다. 저자는 신문, 지도, 소설을 종황무진 들춰가며 주거에 담긴 우리의 모습을 일러준다. 근면과 성실의 저자가 아니면 등장할 수 없는 그런 책이다. 

문서 첨부 제한 : 0Byte/ 2.00MB
파일 제한 크기 : 2.00MB (허용 확장자 : *.*)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저자 번역 출판사

그와 나 사이를 걷다 imagefile

  • [레벨:9]서현
  • 2018-02-19
  • 조회 수 307

등장인물들의 공통분모를 찾기 대단히 어렵다. 박인환, 방정환, 이중섭, 차중락, 김말봉, 오세창, 조봉암, 안창호 등. 공통분모를 찾기 어려워, 다 한국사람들이네 하면 다른 사람 이름이 또 들어선다. 아사카와 다쿠미. 공통분모...

저자 김영식 

번역  

출판사 호메로스 

한국인은 왜 이렇게 먹을까? imagefile

  • [레벨:9]서현
  • 2018-02-18
  • 조회 수 671

저자가 구체적으로 꺼내든 질문은 책 제목보다 훨씬 더 다양하고 흥미롭다. 왜 그 많던 도자기식기가 사라졌을까? 왜 밥을 스테인리스스틸 그릇에 담을까? 왜 숟가락과 젓가락을 함께 사용할까? 왜 밥, 국, 반찬을 한꺼번에 ...

저자 주영하 

번역  

출판사 후마니스트 

인간의 우주 imagefile

  • [레벨:9]서현
  • 2018-02-06
  • 조회 수 439

BBC에서 제작한 중력실험 영상이 돌아다니고 있다. 실험실에서 쇠공과 깃털을 동시에 떨어뜨리는 실험이다. 진공상태라면 동시에 바닥에 떨어진다고 배웠지만 실제로 본 적이 없던 상황을 보여주는 실험이다. 동시에 떨어졌다. 갈...

저자 브라이언 콕스, 앤드루 코헨 

번역 노태북 

출판사 반니 

아픔이 길이 되려면 imagefile

  • [레벨:9]서현
  • 2018-02-01
  • 조회 수 400

연말이면 각 신문사에서 올해의 신간을 선정한다. 모든 신문사의 목록에 빠지지 않고 등장했던 책이고 심지어 몇 신문사에서는 가장 중요한 신간에 선정되었던 책이다. 그 선정배경만 고루 읽어도 이미 책을 다 읽은 것 같은 ...

저자 김승섭 

번역  

출판사 동아시아 

권력은 왜 역사를 지배하려 하는가 imagefile

  • [레벨:9]서현
  • 2018-01-31
  • 조회 수 442

"이제 인도민족주의자들은 인도식 <환단고기>를 써나간다." 이 문장에서 웃음이 터져 나왔다. 한국에 우글거리는 민족신비주의자들이 몽땅 합쳐져서 이상한 인도인들과 겹쳐보이는 순간이었다. 저자는 저 냉정한 서술 <아프리카에는 ...

저자 윤상욱 

번역  

출판사 시공사 

거주박물지 imagefile

  • [레벨:9]서현
  • 2018-01-28
  • 조회 수 373

제목 그대로 우리 주거 문화에 대한 거의 모든 이야기다. 그래서 우리 주거의 다수를 점유하기 시작한 아파트 이야기가 당연히 가장 많다. 시기로는 아파트가 유력한 중산층의 주거로 자리잡기 시작한 70년대가 가장 많이 등장...

저자 박철수 

번역  

출판사 집 

에덴의 용 imagefile

  • [레벨:9]서현
  • 2018-01-25
  • 조회 수 317

출간된 지 꼭 40년을 맞은 책이다. 한글 번역본이 나온 것이 2006년이니 이것도 꽤 오래 되었다. 퓰리처상을 받은 저술인데 있는지도 모르다가 뒤늦게 읽은 것이다. 저자는 설명이 필요 없는 바로 칼 세이건. 문제는 천문학 ...

저자 칼 세이건 

번역 임지원 

출판사 사이언스 북스 

한식의 품격 imagefile

  • [레벨:9]서현
  • 2018-01-17
  • 조회 수 547

먹는 문제에 별 관심, 혹은 취향이 없는 내가 읽은 음식관련 책이다. 내가 그간 읽은 음식책은 음식의 문화사, 혹은 과학이라는 관점에서 본 요리 정도로 구분될 것이다. 그런 갈래에 포함되지 않는 이 요리책을 집은 이유는...

저자 이용재 

번역  

출판사 반비 

한국사람 만들기 I, II imagefile

  • [레벨:9]서현
  • 2018-01-10
  • 조회 수 1045

미국 대학도서관에서 <朝鮮民族>이라는 책을 보고 깜짝 놀란 적이 있다. 사진으로 이루어진 책이었는데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넓은 곳의 다양한 모습이 들어있었기 때문이다. 이 책은 나를 놀라게 했던 그 책의 학문적 설명이겠...

저자 함재봉 

번역  

출판사 아산서원 

제국대학 imagefile

  • [레벨:9]서현
  • 2018-01-05
  • 조회 수 558

일본식 알맹이에 미국식 껍데기를 덮은 것이 우리 교육의 현주소라는 것이 내 생각이었다. 껍데기는 6334로 명확하다. 이에 비해 일본식이 틀림없는 알맹이에서는 어디까지가 일본식인지는 잘 드러나지 않았다. 이 책은 일본 제...

저자 아마노 이쿠오 

번역 박광현, 정종현 

출판사 산처럼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