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덴의 용

조회 수 318 추천 수 0 2018.01.25 23:17:53
저자 : 칼 세이건 
공동저자 :  
번역 : 임지원 
출판사 : 사이언스 북스 

dragon-eden.jpg



출간된 지 꼭 40년을 맞은 책이다. 한글 번역본이 나온 것이 2006년이니 이것도 꽤 오래 되었다. 퓰리처상을 받은 저술인데 있는지도 모르다가 뒤늦게 읽은 것이다. 저자는 설명이 필요 없는 바로 칼 세이건. 문제는 천문학 책이 아니라는 것이다. 굳이 어딘가에 갈래를 지어야 한다면 아마도 뇌과학 정도겠다. 그래서 읽는 처음이 당황스러웠다. 이건 뭐지.


전체 책에서 가장 중요한 그림은 다이어그램도 아니고 스케치도 아닌 방식으로 그린 애매한 뇌의 단면이다. 내부에서부터 동심원 비슷하게 영역을 각각 점유하는 R복합체, 변연계, 신피질이 그려져 있다. 이렇게 영역이 나뉜 이유는 이들이 담당하는 임무가 다 다르기 때문이다. 인간은 짐승에 무언가를 더해놓은 것이므로 뇌의 각 영역에서 어디까지가 각각 그 역할을 하는지를 구분하는 것이 이 책의 절반을 넘는 서술이다.


여기서 뜬금없이 읽히는 것은 책의 제목이다. 저자가 선택한 에덴은 인간이 동물의 세계에서 벗어나는 시점을 비유적으로 이야기하는 것이다. 책에는 놀랍게 요세푸스가 인용되는데, 인간이 에덴에서 추방된 형별은 동물과 의사소통하는 능력을 잃어버린 것이라는 이야기. 그럼 바벨탑의 혼돈은 인간 사이의 이야기가 아니고 동물과 인간의 이야기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제목의 용은 파충류이고.


저자는 진화과정에서 파충류와 포유류의 갈등과 경쟁을 꺼내든다. 거기 신기하게 꿈이 증거물로 제출되는데 포유류, 조류는 꿈을 꾸지만 파충류는 꿈을 꾸지 않는다는 것이다. 인간이 꿈에서 드러나는 패턴은 대개 파충류와의 경쟁진화과정의 흔적이라는 이야기라는 것. 주의를 환기시킬 떄 '쉿' 하는 것도 주변에 파충류가 있음을 상기시키려 흉내내는 모습 아니겠냐는 것.


책의 말미에 긴 이야기의 결론이 나온다. 뇌의 발달로 보아 인간은 무엇이냐는 것. 낙태는 결국 이 문제를 걸 수 밖에 없는데 인간을 인간으로 만드는 순간은 뇌의 발달 과정으로 판단하는 것이 옳지 않겠느냐는 것. 책의 마지막에 저자는 본 모습을 드러낸다. 지구과 똑 같은 원소와 물리적 법칙의 지배를 받는 우주에서 우리와 같은 지능을 갖춘 그들은 누구겠냐는 이야기. 칼 세이건의 평생을 규정하던 그 주제가 이 책에서 더욱 선명하다. 우주의 거기서 이 이야기를 들을 너희는 도대체 어디 있느냐.

문서 첨부 제한 : 0Byte/ 2.00MB
파일 제한 크기 : 2.00MB (허용 확장자 : *.*)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저자 번역 출판사

그와 나 사이를 걷다 imagefile

  • [레벨:9]서현
  • 2018-02-19
  • 조회 수 307

등장인물들의 공통분모를 찾기 대단히 어렵다. 박인환, 방정환, 이중섭, 차중락, 김말봉, 오세창, 조봉암, 안창호 등. 공통분모를 찾기 어려워, 다 한국사람들이네 하면 다른 사람 이름이 또 들어선다. 아사카와 다쿠미. 공통분모...

저자 김영식 

번역  

출판사 호메로스 

한국인은 왜 이렇게 먹을까? imagefile

  • [레벨:9]서현
  • 2018-02-18
  • 조회 수 672

저자가 구체적으로 꺼내든 질문은 책 제목보다 훨씬 더 다양하고 흥미롭다. 왜 그 많던 도자기식기가 사라졌을까? 왜 밥을 스테인리스스틸 그릇에 담을까? 왜 숟가락과 젓가락을 함께 사용할까? 왜 밥, 국, 반찬을 한꺼번에 ...

저자 주영하 

번역  

출판사 후마니스트 

인간의 우주 imagefile

  • [레벨:9]서현
  • 2018-02-06
  • 조회 수 440

BBC에서 제작한 중력실험 영상이 돌아다니고 있다. 실험실에서 쇠공과 깃털을 동시에 떨어뜨리는 실험이다. 진공상태라면 동시에 바닥에 떨어진다고 배웠지만 실제로 본 적이 없던 상황을 보여주는 실험이다. 동시에 떨어졌다. 갈...

저자 브라이언 콕스, 앤드루 코헨 

번역 노태북 

출판사 반니 

아픔이 길이 되려면 imagefile

  • [레벨:9]서현
  • 2018-02-01
  • 조회 수 403

연말이면 각 신문사에서 올해의 신간을 선정한다. 모든 신문사의 목록에 빠지지 않고 등장했던 책이고 심지어 몇 신문사에서는 가장 중요한 신간에 선정되었던 책이다. 그 선정배경만 고루 읽어도 이미 책을 다 읽은 것 같은 ...

저자 김승섭 

번역  

출판사 동아시아 

권력은 왜 역사를 지배하려 하는가 imagefile

  • [레벨:9]서현
  • 2018-01-31
  • 조회 수 444

"이제 인도민족주의자들은 인도식 <환단고기>를 써나간다." 이 문장에서 웃음이 터져 나왔다. 한국에 우글거리는 민족신비주의자들이 몽땅 합쳐져서 이상한 인도인들과 겹쳐보이는 순간이었다. 저자는 저 냉정한 서술 <아프리카에는 ...

저자 윤상욱 

번역  

출판사 시공사 

거주박물지 imagefile

  • [레벨:9]서현
  • 2018-01-28
  • 조회 수 375

제목 그대로 우리 주거 문화에 대한 거의 모든 이야기다. 그래서 우리 주거의 다수를 점유하기 시작한 아파트 이야기가 당연히 가장 많다. 시기로는 아파트가 유력한 중산층의 주거로 자리잡기 시작한 70년대가 가장 많이 등장...

저자 박철수 

번역  

출판사 집 

에덴의 용 imagefile

  • [레벨:9]서현
  • 2018-01-25
  • 조회 수 318

출간된 지 꼭 40년을 맞은 책이다. 한글 번역본이 나온 것이 2006년이니 이것도 꽤 오래 되었다. 퓰리처상을 받은 저술인데 있는지도 모르다가 뒤늦게 읽은 것이다. 저자는 설명이 필요 없는 바로 칼 세이건. 문제는 천문학 ...

저자 칼 세이건 

번역 임지원 

출판사 사이언스 북스 

한식의 품격 imagefile

  • [레벨:9]서현
  • 2018-01-17
  • 조회 수 548

먹는 문제에 별 관심, 혹은 취향이 없는 내가 읽은 음식관련 책이다. 내가 그간 읽은 음식책은 음식의 문화사, 혹은 과학이라는 관점에서 본 요리 정도로 구분될 것이다. 그런 갈래에 포함되지 않는 이 요리책을 집은 이유는...

저자 이용재 

번역  

출판사 반비 

한국사람 만들기 I, II imagefile

  • [레벨:9]서현
  • 2018-01-10
  • 조회 수 1045

미국 대학도서관에서 <朝鮮民族>이라는 책을 보고 깜짝 놀란 적이 있다. 사진으로 이루어진 책이었는데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넓은 곳의 다양한 모습이 들어있었기 때문이다. 이 책은 나를 놀라게 했던 그 책의 학문적 설명이겠...

저자 함재봉 

번역  

출판사 아산서원 

제국대학 imagefile

  • [레벨:9]서현
  • 2018-01-05
  • 조회 수 558

일본식 알맹이에 미국식 껍데기를 덮은 것이 우리 교육의 현주소라는 것이 내 생각이었다. 껍데기는 6334로 명확하다. 이에 비해 일본식이 틀림없는 알맹이에서는 어디까지가 일본식인지는 잘 드러나지 않았다. 이 책은 일본 제...

저자 아마노 이쿠오 

번역 박광현, 정종현 

출판사 산처럼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