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식의 품격

조회 수 604 추천 수 0 2018.01.17 16:14:23
저자 : 이용재 
공동저자 :  
번역 :  
출판사 : 반비 

food-korea.jpg



먹는 문제에 별 관심, 혹은 취향이 없는 내가 읽은 음식관련 책이다. 내가 그간 읽은 음식책은 음식의 문화사, 혹은 과학이라는 관점에서 본 요리 정도로 구분될 것이다. 그런 갈래에 포함되지 않는 이 요리책을 집은 이유는 저자의 약력 때문이다. 건축학사와 건축석사 학위를 받고 미국의 건축회사에서 일했다는 경력. 그래서 책 날개의 저자는 음식평론가, 번역가, 건축칼럼니스트다. 건축 배경의 저자는 어떤 방식으로 이 요리라는 주제에 접근하고 글을 썼을까.


제목대로 다루는 대상은 한식이다. 책은 맛과 조리의 두 부분으로 나뉜다. 그 맛은 우리가 알고 있는 짠맛, 단맛, 신맛, 쓴맛 그리고 최근에 등극하였다는 감칠맛이다. 이 맛을 내는 가장 가까운 재료들을 설명한 저자는 곧 한식에 등장하는 이 맛들을 뜯어보기 시작한다. 좀더 현실감있게 이야기한다면 난타한다고 표현하는 것이 옳겠다.


후반부는 한식의 밥상에 올라가는 음식들에 대한 각개격파가 되겠다. 저자에 의하면 밥, 김치, 국물, 볶음, 직화구이, 회, 전 등 무엇 하나 제대로 이루어지는 게 없다. 아무 생각 없이 범벅하고 다 집어넣고 끓이는 것이 바로 그 모습들인데 이를 '손맛', '건강식' 등과 같은 단어들이 화려하게 포장하고 있다는 것이다. 


저자의 입장은 다양하다. 닭도리탕이 일본말인 것 같다고 해서 등장한 것이 닭볶음탕인데 거기서 닭은 전혀 볶지 않는다는 것. 말하자면 떡볶이도 전혀 볶는 과정이 없고. 군만두는 구워나오지 않고 튀겨나온다는 것도 있고. 저자는 잊지 않고 가사노동의 성차별, 공간전개형 상차림의 반사회적 행태 등을 잊지 않고 짚어낸다. 나는 여기 모두 동의할 수 있었다. 티비 프로그램인 한국인의 밥상에서 도대체 저런 것이 왜 고향의 맛이고 건강식으로 포장되어야 하는지 궁금했으므로.


선입견일 수 있겠으나 저자의 글은 참으로 '건축적'이다. 다섯 가지 기본 맛과 다섯 가지 감각을 늘어놓고 이을 조합하기를 권하는 것은 도면보는 방식을 자꾸 생각나게 한다. 저자는 평양냉면이 재료값에 비해 너무 비싸다는 세평을 일축한다. 그것을 만들어내기 위한 인간의 노력과 노동을 들여다보라는 것. 건축가들이 항상 해오던 바로 그 이야기다.   

문서 첨부 제한 : 0Byte/ 2.00MB
파일 제한 크기 : 2.00MB (허용 확장자 : *.*)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저자 번역 출판사

권력은 왜 역사를 지배하려 하는가 imagefile

  • [레벨:9]서현
  • 2018-01-31
  • 조회 수 522

"이제 인도민족주의자들은 인도식 <환단고기>를 써나간다." 이 문장에서 웃음이 터져 나왔다. 한국에 우글거리는 민족신비주의자들이 몽땅 합쳐져서 이상한 인도인들과 겹쳐보이는 순간이었다. 저자는 저 냉정한 서술 <아프리카에는 ...

저자 윤상욱 

번역  

출판사 시공사 

거주박물지 imagefile

  • [레벨:9]서현
  • 2018-01-28
  • 조회 수 430

제목 그대로 우리 주거 문화에 대한 거의 모든 이야기다. 그래서 우리 주거의 다수를 점유하기 시작한 아파트 이야기가 당연히 가장 많다. 시기로는 아파트가 유력한 중산층의 주거로 자리잡기 시작한 70년대가 가장 많이 등장...

저자 박철수 

번역  

출판사 집 

에덴의 용 imagefile

  • [레벨:9]서현
  • 2018-01-25
  • 조회 수 376

출간된 지 꼭 40년을 맞은 책이다. 한글 번역본이 나온 것이 2006년이니 이것도 꽤 오래 되었다. 퓰리처상을 받은 저술인데 있는지도 모르다가 뒤늦게 읽은 것이다. 저자는 설명이 필요 없는 바로 칼 세이건. 문제는 천문학 ...

저자 칼 세이건 

번역 임지원 

출판사 사이언스 북스 

한식의 품격 imagefile

  • [레벨:9]서현
  • 2018-01-17
  • 조회 수 604

먹는 문제에 별 관심, 혹은 취향이 없는 내가 읽은 음식관련 책이다. 내가 그간 읽은 음식책은 음식의 문화사, 혹은 과학이라는 관점에서 본 요리 정도로 구분될 것이다. 그런 갈래에 포함되지 않는 이 요리책을 집은 이유는...

저자 이용재 

번역  

출판사 반비 

한국사람 만들기 I, II imagefile

  • [레벨:9]서현
  • 2018-01-10
  • 조회 수 1386

미국 대학도서관에서 <朝鮮民族>이라는 책을 보고 깜짝 놀란 적이 있다. 사진으로 이루어진 책이었는데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넓은 곳의 다양한 모습이 들어있었기 때문이다. 이 책은 나를 놀라게 했던 그 책의 학문적 설명이겠...

저자 함재봉 

번역  

출판사 아산서원 

제국대학 imagefile

  • [레벨:9]서현
  • 2018-01-05
  • 조회 수 604

일본식 알맹이에 미국식 껍데기를 덮은 것이 우리 교육의 현주소라는 것이 내 생각이었다. 껍데기는 6334로 명확하다. 이에 비해 일본식이 틀림없는 알맹이에서는 어디까지가 일본식인지는 잘 드러나지 않았다. 이 책은 일본 제...

저자 아마노 이쿠오 

번역 박광현, 정종현 

출판사 산처럼 

나의 생명수업 imagefile

  • [레벨:9]서현
  • 2017-12-28
  • 조회 수 412

온도로 따지면 딱 포유류의 체온같은 책이다. 차갑지도 뜨겁지도 않고 적당히 따뜻한 책. 소박하고 진실한 모습으로 자연을 보고 자연 속에서 살고 자연을 공부하는 학자가 오랜 시간 쌓은 원고를 엮은 책이다. 제목도 그래서...

저자 김성호 

번역  

출판사 웅진지식하우스 

지방도시 살생부 imagefile

  • [레벨:9]서현
  • 2017-12-28
  • 조회 수 647

자극적 제목이다. 말 그대로 지방도시들이 곧 죽을 것이라는 것이다. 물론 모든 도시는 아니되 적지 않은 도시들이. 문제는 왜 그 도시들이 죽을 것이며, 어떻게 죽을 지경에 이르렀으며, 살아날 길이 있기는 하냐는 것이다. ...

저자 마강래 

번역  

출판사 개마고원 

한국 테크노컬처-연대기 imagefile

  • [레벨:9]서현
  • 2017-12-15
  • 조회 수 587

시기로 보면 현대고 공간으로 보면 한국이다. 그곳의 과학기술이 만들어내는 사회적 풍경이 어떤 것이냐는 이야기다. 현대의 일상에서 과학기술이 들어있지 않는 곳이 없을 것이니 거의 전 사회풍경이 다 담긴다고 해야 할 것이...

저자 임태훈 외 

번역  

출판사 알마 

지식의 사회사 1,2 imagefile

  • [레벨:9]서현
  • 2017-12-10
  • 조회 수 609

동일한 제목으로 동시에 한글번역본이 출간되었지만 원문은 서로 다른 시기에 출간된 두 책이다. 부제가 각각 '구텐베르크에서 디드로까지', '백과전서에서 위키백과'까지로 되어있어서 연대기적 지식발달사가 아닐까 짐작했지만 전...

저자 피터 버크 

번역 박광식 

출판사 민음사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