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람 만들기 I, II

조회 수 692 추천 수 0 2018.01.10 18:22:57
저자 : 함재봉 
공동저자 :  
번역 :  
출판사 : 아산서원 

korean-people.jpg



미국 대학도서관에서 <朝鮮民族>이라는 책을 보고 깜짝 놀란 적이 있다. 사진으로 이루어진 책이었는데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넓은 곳의 다양한 모습이 들어있었기 때문이다. 이 책은 나를 놀라게 했던 그 책의 학문적 설명이겠다. 한국인, 조선인, 코리안이 다 같고도 또 다른데 그럼 우리는 도대체 뭐고 어떤 과정을 거쳐 형성되었느냐는 질문에 대한 대답.


질문이 근원적이다 보니 대답이 무지막지하다. 이제 2권까지 나왔고 앞으로 세 권이 더 나올 예정이라는 이 시리즈의 각권 분량은 본문만 쳐도 400쪽을 넘나든다. 그 공간이 다 필요한 이유는 한국인을 형성시키는 모든 변수를 모조리 잡아내 설명해야 하기 때문이다. 저자가 선택한 방법은 그 다양성의 뿌리부터 모조리 들춰내는 것이다. 저자가 이를 종착점이 그것들의 교집합일지 합집합일지는 아직 드러나지 않았다. 5권이 나오지 않았으므로.


저자가 짚어내는 한국인은 6자회담에서 등장하는 바로 그 변수로 표현되어 왔다. 친중위정척사파, 친일개화파, 친미기독교파, 친소공산주의파, 인종적민족주의파. 1,2권에서는 친중위정척사파와 친일개화파까지 등장한다. 이들의 등장배경이 전혀 다르다보니 두 권의 책은 전혀 다른 분위기로 읽힌다. 공통점이라면 그 근원이 되는 중국의 사상, 일본의 근대 전체를 조망하는 데서 시작한다는 점.


1권의 주제는 성리학이겠다. 역사책에서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은 그 주자성리학의 정체가 궁금하면 바로 이 책을 읽어야 하겠다. 2권의 주제는 일본 근대사겠다. 그 말미에 조선이라는 나라가 어떻게 얹혀서 남의 손에 의해 바뀌어갔는지가 설명된다. 1권보다 2권은 읽기 불편하다. 바로 우리의 이야기인데 거기 놀랄만큼 무지하고 무능한 과거가 빼곡하게 들어있기 때문이다. 지금 국제사회에 한국의 외교부장관이 나가있다는 사실이 신기하게 느껴질 정도다.


책은 대단히 흥미진진하다. 우선 머리 속에 파편적으로 들어있던 정보가 인과관계에 얽혀 일목요연하게 정리되는 맛이 만만치 않다. 저자가 선택한 정공법도 큰 역할을 한다. 원전을 읽고 확인하여 서술하는 것이다. 그래서 책에는 빼곡한 원전의 출처 외에는 인용이 따로 없다. 자신의 논지에 대해 확신에 가득한 저자가 현재형 문장으로 써낸 원고가 아마 그 박력을 더하고 있을 것이다. 누구에게나 권하기는 쉽지 않은 책이다. 그러나 나와 우리가 무엇인지 궁금한 사람이면 꼭 읽어야 할 책이 등장한 것이다. 

문서 첨부 제한 : 0Byte/ 2.00MB
파일 제한 크기 : 2.00MB (허용 확장자 : *.*)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저자 번역 출판사

한식의 품격 imagefile

  • [레벨:9]서현
  • 2018-01-17
  • 조회 수 404

먹는 문제에 별 관심, 혹은 취향이 없는 내가 읽은 음식관련 책이다. 내가 그간 읽은 음식책은 음식의 문화사, 혹은 과학이라는 관점에서 본 요리 정도로 구분될 것이다. 그런 갈래에 포함되지 않는 이 요리책을 집은 이유는...

저자 이용재 

번역  

출판사 반비 

한국사람 만들기 I, II imagefile

  • [레벨:9]서현
  • 2018-01-10
  • 조회 수 692

미국 대학도서관에서 <朝鮮民族>이라는 책을 보고 깜짝 놀란 적이 있다. 사진으로 이루어진 책이었는데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넓은 곳의 다양한 모습이 들어있었기 때문이다. 이 책은 나를 놀라게 했던 그 책의 학문적 설명이겠...

저자 함재봉 

번역  

출판사 아산서원 

제국대학 imagefile

  • [레벨:9]서현
  • 2018-01-05
  • 조회 수 476

일본식 알맹이에 미국식 껍데기를 덮은 것이 우리 교육의 현주소라는 것이 내 생각이었다. 껍데기는 6334로 명확하다. 이에 비해 일본식이 틀림없는 알맹이에서는 어디까지가 일본식인지는 잘 드러나지 않았다. 이 책은 일본 제...

저자 아마노 이쿠오 

번역 박광현, 정종현 

출판사 산처럼 

나의 생명수업 imagefile

  • [레벨:9]서현
  • 2017-12-28
  • 조회 수 316

온도로 따지면 딱 포유류의 체온같은 책이다. 차갑지도 뜨겁지도 않고 적당히 따뜻한 책. 소박하고 진실한 모습으로 자연을 보고 자연 속에서 살고 자연을 공부하는 학자가 오랜 시간 쌓은 원고를 엮은 책이다. 제목도 그래서...

저자 김성호 

번역  

출판사 웅진지식하우스 

지방도시 살생부 imagefile

  • [레벨:9]서현
  • 2017-12-28
  • 조회 수 547

자극적 제목이다. 말 그대로 지방도시들이 곧 죽을 것이라는 것이다. 물론 모든 도시는 아니되 적지 않은 도시들이. 문제는 왜 그 도시들이 죽을 것이며, 어떻게 죽을 지경에 이르렀으며, 살아날 길이 있기는 하냐는 것이다. ...

저자 마강래 

번역  

출판사 개마고원 

한국 테크노컬처-연대기 imagefile

  • [레벨:9]서현
  • 2017-12-15
  • 조회 수 520

시기로 보면 현대고 공간으로 보면 한국이다. 그곳의 과학기술이 만들어내는 사회적 풍경이 어떤 것이냐는 이야기다. 현대의 일상에서 과학기술이 들어있지 않는 곳이 없을 것이니 거의 전 사회풍경이 다 담긴다고 해야 할 것이...

저자 임태훈 외 

번역  

출판사 알마 

지식의 사회사 1,2 imagefile

  • [레벨:9]서현
  • 2017-12-10
  • 조회 수 548

동일한 제목으로 동시에 한글번역본이 출간되었지만 원문은 서로 다른 시기에 출간된 두 책이다. 부제가 각각 '구텐베르크에서 디드로까지', '백과전서에서 위키백과'까지로 되어있어서 연대기적 지식발달사가 아닐까 짐작했지만 전...

저자 피터 버크 

번역 박광식 

출판사 민음사 

도시는 기억이다 imagefile

  • [레벨:9]서현
  • 2017-11-22
  • 조회 수 820

당연하다. 도시에는 기억이 묻어있다. 이 책은 어떻게 인간들이 도시에 기억을 입혀왔느냐는 이야기다. 즉 자신들의 흔적을 도시에 어떤 방식으로 남기고자 해왔느냐는 이야기인 것이다. 그 의지는 당연히 강조와 왜곡의 과정을 ...

저자 도시사학회 기획 

번역  

출판사 서해문집 

소비의 역사 imagefile

  • [레벨:9]서현
  • 2017-11-22
  • 조회 수 391

제목에는 '역사'라고 붙어있지만 일반적으로 그 단어에서 연상할 수 있는 그런 통사책은 아니다. 시간으로 보면 18세기 이후의 이야기가 주종이고 공간으로는 유럽과 미국이다. 사실 이 주제로 통사를 쓸 수 있으리라 기대하기...

저자 설혜심 

번역  

출판사 휴머니스트 

냉전, 분단 그리고 도시화 imagefile

  • [레벨:9]서현
  • 2017-11-13
  • 조회 수 625

"남북한 도시화의 비교와 전망"을 연구하는 사회학자가 있다는 것에 좀 놀랐다. 1945년 동일한 지점에서 출발했으나 사회주의와 자본주의의 다른 축으로 발전해온 두 사회의 도시. 사회적으로 비극이라면 이게 바로 우리의 이야기...

저자 장세훈 

번역  

출판사 알트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