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크로드 세계사

조회 수 691 추천 수 0 2017.10.10 22:35:36
저자 : 피터 프랭코판 
공동저자 :  
번역 : 이재환 
출판사 : 책과함께 

history-silkroad.jpg



역사책답게 본문이 900쪽에 이르는 벽돌책이다. 그럼에도 책은 시종일관 흥미진진하게 읽힌다. 가장 큰 힘은 역사책을 소설처럼 써나간 저자의 능력이다. 저자는 육중한 문장을 교훈조로 연결해 나가지 않는다. 다만 흥미로운 사실을 살짝 나열하고 그 주인공을 뒤에 드러내는 방식이다. 그런 점에서는 영국인의 역사책치고는 좀 특이하다는 생각이 든다. 깔끔한 번역도 틀림없이 그 쉬운 독해에 일조를 하고 있다.


그간 익숙한 서양사의 서술에서 의아했던 것은 콘스탄티노플 천도였다. 도대체 로마는 왜 중심지 로마를 놔두고 궁벽한 동쪽 끝의 도시로 수도를 옮겼을까 하는 궁금함이 그 정체다. 이 책은 그 이유를 간단명료하게 설명한다. 바로 거기가 세계의 중심이었기 때문이라고. 그 동쪽에 페르시아와 오스만과 중국이 다 몰려있으니 궁벽한 곳은 바로 서쪽의 로마였다고.


저자는 시큰둥하다. 지금 유럽이 그리스 문명에 정통성을 연결하고 있는 듯 하지만 실제로 현재 유럽은 고대 그리스와 아무런 연관도 없다는 것. 생각해보니 옳은 지적이다. 고대 그리스 이후 세계의 중심은 페르시아와 오스만이었고 고대 그리스는 이들에 의해 현대 유럽으로 연결된다는 건 알려진 사실이고. 유럽은 아메리카 대륙을 발견하면서 세상의 중심이 되기 시작한다는 것.


놀랍게 책의 절반 정도는 현대사다. 영국인 저자의 문장으로 보면 제국주의를 시작한 영국과 그 이후 패권을 잡은 미국은 사악한 존재다. 말하자면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서는 온갖 악행을 주저하지 않는 동네 깡패들이라는 서술들이다. 2차 대전 이후 중동에서 미국이 저지른 행동의 인과관계는 일목요연하게 911 테러에 이른다. 우리가 지속적으로 미국의 입장을 주입받아 온 것은 아닌지 다시 확인해야 할 시점이라는 생각이 든다.


중동이 다시 거론되는 것은 여기서 석유가 나기 때문이다. 저자는 현재의 상황을 거르지 않고 짚어준다. 소련의 붕괴 이후 독립한 산유국들을 들여다보라는 조언이다. 그리고 중국이 역시 등장한다. 패권국가로 순식간에 부상한 바로 그 나라. 외교와 전쟁의 줄타기가 이어지는 시점에서 이것저것을 생각하게 해주는 책이다. 누구를 믿겠는가 하고. 

문서 첨부 제한 : 0Byte/ 2.00MB
파일 제한 크기 : 2.00MB (허용 확장자 : *.*)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저자 번역 출판사

아름다움은 왜 진리인가 imagefile

  • [레벨:9]서현
  • 2010-05-11
  • 조회 수 22338

참으로 우아한 제목이다. 여기서 아름다움은 성형외과의 노력의 결과가 아니고 우아하고 간단명료한 것에서 우러나는 그런 모습일 것이다. 제목과 달리 책은 무지 어렵다. 저자의 글쓰기 방식에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고 ...

저자 이언 스튜어트 

번역 안재권, 안기연 

출판사 승산 

상상의 아테네, 베를린.도쿄.서울 imagefile

  • [레벨:9]서현
  • 2015-12-01
  • 조회 수 14010

책에는 세 도시가 나온다. 그러나 여기에는 시대가 합쳐져야 제대로 책이 읽한다. 프로이센 시대의 베를린, 메이지 시대의 도쿄, 그리고 식민지 시대의 서울이다. 말하자면 슁켈로 대변되는 프로이센 시대의 베를린이 어떻게 지...

저자 전진성 

번역  

출판사 천녕의상상 

타이포그래피의 탄생 imagefile [3]

  • [레벨:9]서현
  • 2010-03-25
  • 조회 수 13390

타이포그래피(Typography)는 칼리그래피(Calligraphy)를 밀치고 들어온 작업의 이름이다. 구텐베르크의 활판인쇄술 이후 서도, 서법, 서예는 별 의미가 없어지고 글꼴이 남게 되었다. 이 책은 50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알파벳을 갈고...

저자 로빈 도드 

번역 김경선 

출판사 홍디자인 

나, 건축가 안도 다다오 imagefile

  • [레벨:9]서현
  • 2010-01-05
  • 조회 수 10141

글은 거칠다고는 할 수 없어도 투박하다. 일관된 내용을 순서대로 설명하겠다는 의지가 저자에게는 없다. 그냥 스스로를 드러낼 따름이다. 이 책은 제목 그대로 안도 다다오가 쓴 안도 다다오이기 때문이다. 그러기에 그가 ...

저자 안도 다다오 

번역 이규원 

출판사 안그라픽스 

부르주아의 유쾌한 사생활 imagefile

  • [레벨:9]서현
  • 2011-12-23
  • 조회 수 9752

20세기 초반 르꼬르비제가 "주택은 살기 위한 기계"라고 하면서 개탄한 주택 풍경이 있다. 카펫이 깔리고 벽에 이것저것이 주렁주렁 매달린 모습이다. 이 책은 바로 그 개탄의 대상이었던 모습이 어떤 배경으로 프랑스에 등...

저자 이지은 

번역  

출판사 지안 

도시의 승리 imagefile

  • [레벨:9]서현
  • 2011-08-29
  • 조회 수 9179

책의 내용을 제목이 간단히 설명하고 있다. 인간은 도시에 의해 더 풍요롭고 행복해졌다. 따라서 우리는 여전히 도시를 더 높고 더 고밀하게 만들어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쉽지 않은 단호함인데 이 경제학자는 자신의 유년...

저자 에드워드 글레이저 

번역 이진원 

출판사 해냄 

마이 코리안 델리 imagefile [2]

  • [레벨:9]서현
  • 2011-08-12
  • 조회 수 8914

저자와 같은 사람들을 미국에서 부르는 단어는 WASP(White Anglo-Saxon Puritan)이다. 그런데 이 저자는 심지어 태생도 보스톤의 플리머스다. 청교도들이 영국을 떠나 기착한 첫 근거지. 말하자면 골수 정통 미국인이라고...

저자 벤 라이더 하우 

번역 이수영 

출판사 정은문고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 imagefile

  • [레벨:9]서현
  • 2010-04-07
  • 조회 수 8752

우리가 얻는 정보의 절대적인 양은 시각적인 것이다. 그렇다면 본다는 것은 무엇인가. 눈은 단말기관일 따름이다. 결국 본다는 것은 두뇌가 집행하는 행동이고 그것은 안다는 것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 다시 안다는 것은 본...

저자 마틴 켐프 

번역 오숙은 

출판사 을유문화사 

콘크리트 유토피아 imagefile

  • [레벨:9]서현
  • 2011-10-06
  • 조회 수 8531

표지 사진과 제목만으로도 저자가 무슨 이야기를 하려고 하는지 짐작할 수 있을 법하다. 바로 그 <아파트공화국>과 같은 궤에 걸리는 책이 아니겠느냐는 것이다. 예단이 크게 틀린 것도 아니지만 문제는 어떤 방식으로 서술...

저자 박해천 

번역  

출판사 자음과 모음 

순성의 즐거움 imagefile

  • [레벨:9]서현
  • 2010-12-16
  • 조회 수 8057

순성(巡城)은 말 그대로 성을 돈다는 이야기다. 여기서의 대상은 서울성곽. 서울성곽을 따라서 시계방향으로 한바퀴 돌면서 눈 앞에 펼쳐지는 풍광과 묻힌 역사를 서술한 책이다. 갑자기 서울성곽을 돌기 시작한 저자는 마침...

저자 김도형 

번역  

출판사 효형출판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