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더랜드

조회 수 239 추천 수 0 2017.06.07 11:10:43
저자 : 스티브 존스 
공동저자 :  
번역 : 홍지수 
출판사 : 프런티어 

wonderland-history.jpg



책은 자동인형에서 시작한다. 이슬람 황금시대의 서적에 기록된 그 기계가 현실화되어 사람의 모양을 하고 글씨를 쓰기에 이르는 설명이다. 서기(writer)라고 이름붙은 그 인형을 만나 인생을 바꾼 여덟 살 꼬마가 곧 책에 등장하는데 그의 이름이 찰스 배비지다. 계산하는 기계를 만들겠다고 평생을 보냈고 결국 우리가 쓰는 컴퓨터의 시원을 이룬 그 이름. <인포메이션>에 등장한 이름들이 여기 다시 등장한다. 찰스 배비지, 클로드 새넌, 앨런 튜링.


간단히 말하면, 쓸데 없고 재미만 있는 일들의 가치다. 그걸 도대체 어디에 써먹겠느냐고 묻는 자들에게 내던지는 강력한 펀치가 바로 이 책이다. 책은 패션과 쇼핑, 음악, 맛, 환영, 게임, 놀이터의 꼭지로 이루어진다. 하나도 인류생존에 꼭 필요하지 않은 것들이다. 자주색의 염료인 바다달팽이를 왜 그리 찾아 나서야 했느냐는 이야기. 대안은 자주색 옷을 안 입으면 되는 것인데.


저자가 짚은 것으로 쓸데 없는 것 중의 대표가 바로 음악이다. 생각하니 과연 음악은 음악가의 생존에 필요할 수는 있겠으나 먹고 사는 대상은 아니다. 그럼에도 동물뼈로 만든 구석기시대 피리가 발견되는 걸로 봐서 인간이 먹고사는 문제만 생각하고 살지는 않았다는 이야기겠다. 저자는 그 쓸데 없는 음악이 결국 세상을 바꾸더라는 이야기를 하고 싶은 것이다.


음악을 만드는 악기로 가장 강력한 것이 건반악기다. 저자는 바로 이 건반의 연주방식이 글자를 쳐내는 타이프라이터의 구동방식을 만들었다고 설명한다. 타이핑은 손가락을 움직여 건반 치듯 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했었는데 그게 전혀 당연한 것이 아니었다. 무릎을 칠 일이다.


첵의 마지막 꼭지는 커피다. 꼭 마시지 않더라고 생존에 아무 문제가 없는 그것. 그런데 사람들은 커피를 마시면서 커피하우스를 만들었고 여기서 수다를 떨기 시작하면서 민주적 담론의 생산을 목격했다는 것이다. 그것이 결국 세상을 바꾸었고. 저자는 인간이 혁신을 얻게 되는 본성을 간단하게 정리한다. 놀라움을 추구하는 본능. 놀랍고 즐거운 일들 더 많이 찾자는 권유로 들린다.


문서 첨부 제한 : 0Byte/ 2.00MB
파일 제한 크기 : 2.00MB (허용 확장자 : *.*)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저자 번역 출판사

아름다움은 왜 진리인가 imagefile

  • [레벨:8]서현
  • 2010-05-11
  • 조회 수 22236

참으로 우아한 제목이다. 여기서 아름다움은 성형외과의 노력의 결과가 아니고 우아하고 간단명료한 것에서 우러나는 그런 모습일 것이다. 제목과 달리 책은 무지 어렵다. 저자의 글쓰기 방식에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고 ...

저자 이언 스튜어트 

번역 안재권, 안기연 

출판사 승산 

타이포그래피의 탄생 imagefile [3]

  • [레벨:8]서현
  • 2010-03-25
  • 조회 수 13289

타이포그래피(Typography)는 칼리그래피(Calligraphy)를 밀치고 들어온 작업의 이름이다. 구텐베르크의 활판인쇄술 이후 서도, 서법, 서예는 별 의미가 없어지고 글꼴이 남게 되었다. 이 책은 50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알파벳을 갈고...

저자 로빈 도드 

번역 김경선 

출판사 홍디자인 

상상의 아테네, 베를린.도쿄.서울 imagefile

  • [레벨:8]서현
  • 2015-12-01
  • 조회 수 11007

책에는 세 도시가 나온다. 그러나 여기에는 시대가 합쳐져야 제대로 책이 읽한다. 프로이센 시대의 베를린, 메이지 시대의 도쿄, 그리고 식민지 시대의 서울이다. 말하자면 슁켈로 대변되는 프로이센 시대의 베를린이 어떻게 지...

저자 전진성 

번역  

출판사 천녕의상상 

나, 건축가 안도 다다오 imagefile

  • [레벨:8]서현
  • 2010-01-05
  • 조회 수 10022

글은 거칠다고는 할 수 없어도 투박하다. 일관된 내용을 순서대로 설명하겠다는 의지가 저자에게는 없다. 그냥 스스로를 드러낼 따름이다. 이 책은 제목 그대로 안도 다다오가 쓴 안도 다다오이기 때문이다. 그러기에 그가 ...

저자 안도 다다오 

번역 이규원 

출판사 안그라픽스 

부르주아의 유쾌한 사생활 imagefile

  • [레벨:8]서현
  • 2011-12-23
  • 조회 수 9514

20세기 초반 르꼬르비제가 "주택은 살기 위한 기계"라고 하면서 개탄한 주택 풍경이 있다. 카펫이 깔리고 벽에 이것저것이 주렁주렁 매달린 모습이다. 이 책은 바로 그 개탄의 대상이었던 모습이 어떤 배경으로 프랑스에 등...

저자 이지은 

번역  

출판사 지안 

도시의 승리 imagefile

  • [레벨:8]서현
  • 2011-08-29
  • 조회 수 9065

책의 내용을 제목이 간단히 설명하고 있다. 인간은 도시에 의해 더 풍요롭고 행복해졌다. 따라서 우리는 여전히 도시를 더 높고 더 고밀하게 만들어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쉽지 않은 단호함인데 이 경제학자는 자신의 유년...

저자 에드워드 글레이저 

번역 이진원 

출판사 해냄 

마이 코리안 델리 imagefile [2]

  • [레벨:8]서현
  • 2011-08-12
  • 조회 수 8805

저자와 같은 사람들을 미국에서 부르는 단어는 WASP(White Anglo-Saxon Puritan)이다. 그런데 이 저자는 심지어 태생도 보스톤의 플리머스다. 청교도들이 영국을 떠나 기착한 첫 근거지. 말하자면 골수 정통 미국인이라고...

저자 벤 라이더 하우 

번역 이수영 

출판사 정은문고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 imagefile

  • [레벨:8]서현
  • 2010-04-07
  • 조회 수 8619

우리가 얻는 정보의 절대적인 양은 시각적인 것이다. 그렇다면 본다는 것은 무엇인가. 눈은 단말기관일 따름이다. 결국 본다는 것은 두뇌가 집행하는 행동이고 그것은 안다는 것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 다시 안다는 것은 본...

저자 마틴 켐프 

번역 오숙은 

출판사 을유문화사 

콘크리트 유토피아 imagefile

  • [레벨:8]서현
  • 2011-10-06
  • 조회 수 8419

표지 사진과 제목만으로도 저자가 무슨 이야기를 하려고 하는지 짐작할 수 있을 법하다. 바로 그 <아파트공화국>과 같은 궤에 걸리는 책이 아니겠느냐는 것이다. 예단이 크게 틀린 것도 아니지만 문제는 어떤 방식으로 서술...

저자 박해천 

번역  

출판사 자음과 모음 

순성의 즐거움 imagefile

  • [레벨:8]서현
  • 2010-12-16
  • 조회 수 7951

순성(巡城)은 말 그대로 성을 돈다는 이야기다. 여기서의 대상은 서울성곽. 서울성곽을 따라서 시계방향으로 한바퀴 돌면서 눈 앞에 펼쳐지는 풍광과 묻힌 역사를 서술한 책이다. 갑자기 서울성곽을 돌기 시작한 저자는 마침...

저자 김도형 

번역  

출판사 효형출판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