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도성 서울을 흐르다

조회 수 531 추천 수 0 2017.05.31 14:44:18
저자 : 신희권 
공동저자 :  
번역 :  
출판사 : 북촌 

seoul-citywall.jpg



한양도성에 관한 책이 가끔 등장한다. 세상이 바뀐 것이다. 서울성곽으로 불리던 그 구조물이 있는지도 모르던 사람들의 도시가 그 구조물을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하자는 도시로 바뀐 것이니. 이 책은 그 한양도성에 관한 책 중에서도 좀 특별하다. 저자가 발굴고고학자이면서 관련 공무원을 역임했으니 그냥 관찰자라고 볼 수 없다는 점이다. 게다가 책에는 물리적 구조물 외에 관련된 기록자료 증빙이 충실히 들어있다.


이야기는 도성을 한 바퀴 도는 발걸음을 따른다. 가장 북쪽의 북악산에서 시작하여 시계방향으로 도성을 돌면서 관련된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방식이다. 선형의 구조물이니 이 방식은 가장 합리적인 전개일 것이다. 그 길이도 만만치 않으므로 일관된 기승전결은 기대할 것이 없고 곳곳에 숨은 이야기를 때 맞춰 꺼내면 되는 것이다.


아쉬운 것은 여전히 부족한 기록자료들이다. 책에는 도성을 목격한 다양한 문헌들이 인용되지만 이 긴 구조물의 육백년 변화를 설명하기에는 턱 없이 부족하기만 하다. 성곽임에도 한 번도 방어기지로 작동한 적이 없는 만큼 기록으로 남길만한 대상이 아니었던 모양이다. 


첵을 읽으면서 저자와 동의하는 부분은 우리 시대가 지닌 문화적 야만성이다. 역사적 야만성이라고 해도 될 것이고. 발굴된 것들을 아무렇지도 않게 내다버린 공사의 현장이 책 여기저기서 설명된다. 그중 하일라이트는 청계천에 복원된 오간수문일 것이다. 한양도성이 세계문화유산의 등재 첫 고비도 넘지 못한 것은 그런 야만성이 축적된 결과일 것이다. 그 결과를 유네스코에서 내린 판단은 이 한양도성이 문화유산이 되기에 특별하지(outstanding) 않다는 것이겠고.


오랜 역사를 지닌 거대구조물을 완벽하게 고증해서 서술하기는 참으로 어렵겠다. 이 책에서도 확인이 더 필요한 설명들이 종종 들어있다. 서술의 여기저기서 길을 잃었다가 다시 오기도 한다. 그럼에도 한양도성을 한 바퀴라도 돌아보려면 가장 먼저 이 책을 읽어야 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댓글 '1'

[레벨:0]김준영

2017.05.31 14:51:40
*.235.241.67

성곽길 한바퀴를 다 돌아봐야겠다고 결심한지가 오래인데

아직 반정도밖에 못 돌아봤네요.

이 책 읽고 한바퀴 찬찬히 다 돌아봐야겠어요!

문서 첨부 제한 : 0Byte/ 2.00MB
파일 제한 크기 : 2.00MB (허용 확장자 : *.*)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sort 조회 수 저자 번역 출판사

라틴어수업 imagefile

  • [레벨:8]서현
  • 2017-08-04
  • 조회 수 203

어릴 적 읽은 소설 <작은 아씨들>이 자꾸 생각나는 책이다. 소설의 등장인물들을 가장 괴롭히던 것이 바로 라틴어였기 때문이다. 당시 읽었던 유럽의 번역소설들에 곧잘 등장하던 것이 '라틴어의 지겨움'이었다. 그런데 이 책은...

저자 한동일 

번역  

출판사 흐름출판 

가장 완벽한 시작 imagefile

  • [레벨:8]서현
  • 2017-07-26
  • 조회 수 229

제목과 표지가 주제를 다 이야기한다. 생명체의 일부분으로 이처럼 간단명료하게 생긴 것은 아마 없을 것이다. 그러니 '완벽'이라는 단어를 사용하는데 부담감도 꺼리낌도 없을 것이고. 그런데 그 알의 모양 이면에 숨은 이야기...

저자 팀 버케드 

번역 소슬기 

출판사 MiD 

왜 상인이 지배하는가 imagefile

  • [레벨:8]서현
  • 2017-07-21
  • 조회 수 279

이 또한 확신에 가득한 화끈한 책이다. 간단명료한 구도를 기반으로 단호하게 서술하는 책이라는 이야기다. 저자는 결론을 뒤에 두고 흠미를 끌며 이야기를 펴나가는 방식에는 애초에 아무 관심이 없다. 본인이 상정한 구도, 즉...

저자  

번역  

출판사  

젓가락 imagefile

  • [레벨:8]서현
  • 2017-07-13
  • 조회 수 264

젓가락 사용 설명서라는 책은 없다. 이 책의 한 문장이 이런데 이유는 그 방법이 어렵거나 쉬워서가 아니다. 젓가락을 써야 할 사람들은 다 쓰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젓가락을 쓰는 문화권의 네 나라인 중국, 일본, 베...

저자 Q. 에드워드 왕 

번역 김병순 

출판사 따비 

시험국민의 탄생 imagefile

  • [레벨:8]서현
  • 2017-07-08
  • 조회 수 380

시험이라는 주제를 놓고 할 이야기가 부족한 한국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그게 한국이다. 이 책의 제목에서는 바로 그 상황의 다면을 집대성해 보여주겠다는 의지가 읽힌다. 과연 이 책은 도대체 한국에서 언제부터 시험이 ...

저자 이경숙 

번역  

출판사 푸른역사 

튀르크인 이야기 imagefile

  • [레벨:8]서현
  • 2017-07-03
  • 조회 수 430

우리가 읽는 대개의 세계사책에는 1453년에 콘스탄티노플이 "함락되었다"고 서술되어 있다. 전혀 중립적이지 않은 시선이다. 이 책은 "함락시켰다"는 입장을 설명한다. 터번을 두르고 알지못하는 언어를 사용하며 무지막지하게 칼을 ...

저자 이희철 

번역  

출판사 리수 

문구의 과학 imagefile

  • [레벨:8]서현
  • 2017-06-25
  • 조회 수 455

이런 제목의 책을 쓰는 건 일본사람들밖에 없을 것이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우선 일본인들의 문구집착증 때문이다. 문구점을 테마파크 수준으로 만들어버리는 나라가 일본이다. 게다가 그 문구의 배경에 깔린 과학을 이렇게 ...

저자 와쿠이 요시유키, 와쿠이 사다미 

번역 최혜리 

출판사 유유 

모든 책의 역사 imagefile

  • [레벨:8]서현
  • 2017-06-22
  • 조회 수 351

책의 역사에 관한 책이 여전히 나오는 걸로 봐서 책도 참 할 이야기가 많은 주제라는 생각이 든다. 두루마리, 코덱스, 전자책으로 이어지는 얼개에 도대체 어떤 걸 더 붙여서 서술을 할 수 있을까 하는 것이 독자로서의 관...

저자 우베 요쿰 

번역 박희라 

출판사 Mindcube 

원더랜드 imagefile

  • [레벨:8]서현
  • 2017-06-07
  • 조회 수 342

책은 자동인형에서 시작한다. 이슬람 황금시대의 서적에 기록된 그 기계가 현실화되어 사람의 모양을 하고 글씨를 쓰기에 이르는 설명이다. 서기(writer)라고 이름붙은 그 인형을 만나 인생을 바꾼 여덟 살 꼬마가 곧 책에 등...

저자 스티브 존스 

번역 홍지수 

출판사 프런티어 

한양도성 서울을 흐르다 imagefile [1]

  • [레벨:8]서현
  • 2017-05-31
  • 조회 수 531

한양도성에 관한 책이 가끔 등장한다. 세상이 바뀐 것이다. 서울성곽으로 불리던 그 구조물이 있는지도 모르던 사람들의 도시가 그 구조물을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하자는 도시로 바뀐 것이니. 이 책은 그 한양도성에 관한 책 ...

저자 신희권 

번역  

출판사 북촌 



XE Login